알림마당

전문가 칼럼

전문가 칼럼 글 보기
제목 유수현 경산복지재단 회장
등록일 2016-09-27 조회수 746

 

 

아름다운 마무리

 

 

 

 

유 수 현 (경산복지재단 회장, 숭실대사회복지학부 은퇴교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

 

지금 아름다운 마무리가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며칠 전 나는 인천장로성가단의

 

일원이 되어 뉴욕 카네기홀의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이 음악당은 앤드류카네기

 

(Andrew Carnegie: 1835. 11. 25 - 1919. 8. 11)가 사재를 털어 1891년 5월 5일에

 

개관한 건물로서, 한 때는 헐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등

 

은 뉴욕시민들의 노력으로 철거를 면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음악

 

당에 붙여진 “카네기”라는 인물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카네기는 ‘철강왕’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비도덕적 행위도 서슴지 않고 이윤추구

 

에 몰두했던 냉혹한 자본가였다. 그는 철저한 자본가 정신과 과학적 기업경영으로

 

은 재산을 축적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는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회자되고 있다. 이는 그가 부를 공익에 돌릴 줄도 아는 인간적 자본가이기 때문이다.

 

카네기는 카네기는 “통장에 많은 돈을 남기고 죽는 것처럼 치욕적인 인생은 없다”고

 

면서 여생을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 헌신했다. 그는 3천개의 공공도서관 건립과

 

7천대가 넘는 파이프 오르간을 교회에 기증했으며, 시카고 대학 등 12개 종합대학과

 

12개 단과대학을 지어 사회에 기증하는 등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의 90%정도에 해당

 

하는 3억6500만달러를 사회에 환원했다. 카네기는 은퇴 후의 삶을 통해 냉혹한 자본가의

 

이미지보다는 넉넉한 기부자로 우리에게 기억되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인생은 특히 마지막 마무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는다.

 

구나 한 평생을 살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래도 그가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밝게 바꾸어 놓았다”라고 평가된다면 그는 성공한 삶을 산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부를 남겨 놓고 그 후손들이 그 재산 때문에 볼썽사나운 싸움을 하고 있다면 그의

 

삶은 카네기의 고백처럼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이 정말 부끄러운 일”이 되어 인생

 

실패자의 이미지를 남겨놓게 될 것이다.

 

 

 

나는 오늘날에도 100년 전의 카네기가 환생한 것 같이 자신의 막대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빌게이츠와 같은 미국의 기부자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지막 마무리를 잘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